[괴담] 우리 가족 생명의 은인 강아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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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현호 작성일18-07-25 16:06 조회90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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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 내용은 원덬 본인이 직접 겪은 이야기를 토대로 작성한 글입니다.
괴담이랄 것 까지는 없을 이야기도 하지만 본인은 이 때 이야기들을 떠올리면 간혹 등골이 서늘하기도 하네요.
저는 어린 시절 부모님과 누나와 함께 살았고, 중학생 이후 부모님의 이혼과 누나의 대학 진학으로 엄마와 단 둘이 산 기간이 있었습니다.
때는 2001년, 제가 초등학교 1학년 이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어린 시절 누구나 다 그렇지만, 저와 누나는 동물들을 무척이나 좋아했습니다. 게중에서도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좋아했죠.
그래서인지 부모님은 종종 어디선가 작고 귀여운 강아지들을 데려오곤 하였습니다.
하지만 어째서인지, 우리집에 데려온 강아지들은 긴 시간 함께 한 강아지가 거의 없었습니다.
집을 나가던지, 무지개 다리를 건너던지, 길어야 수개월 내로 저희 곁을 늘 떠나더군요.
그런 이유로 한동안 강아지를 키우는 것에 조금은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게 되었던 찰나에 할머니 께서 강아지를 데리고 오셨습니다.
그 강아지는 너무 어렸던지라 품종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몇개월 채 안된 아기 강아지임에도 덩치가 무척 큰 종이였습니다.
그래서 집안에서 키울 수 없었고, 집 밖에 개집을 마련해주고 목줄을 메고 마당견으로 키우게 되었죠.
하지만 이 개는 약 1주일도 채 되지 않은 시간을 저희와 함께 하다가 무지개 다리를 건너게 되었습니다.
엄마께선 분명 팔팔했던 강아지가, 마치 누군가에게 목이라도 졸려 숨막혀 죽은 것 마냥 죽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당시엔 너무 어렸던 마음에, 강아지가 죽었다는 것에 충격을 받긴 했지만 그냥 죽었나 보다. 왜 죽은 거지? 더 깊은 생각은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그로부터 몇년이 흘러 제가 중학교에 입학 하였을때, 엄마와 누나와 저 셋은 여름에 종종 엑소시스트 같은 퇴마 프로그램을 애청하곤 했습니다.
그 때 어머니께서 저에게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사실 그 강아지가 죽은 당일, 옆집에 사시는 이웃댁 할머니 께서 사색에 질려 새벽에 저희 집 문을 두들기더랍니다.
엄마는 잠에서 깨 무슨 일인지 자초지종을 묻기 위해 나갔고, 할머니 께서는 무언가 두려워 보인 다는 듯 겁에 질린 표정으로
집에 무슨일 없냐며 묻더랍니다. 엄마는 잠결에 무슨 소린가 싶어 멀뚱멀뚱 서있었고, 이내 할머니께서 자초지종을 설명 하셨다고 합니다.
본인이 꿈을 꾸는데, 어떤 남자 두명이 시커먼 옷과 모자를 쓰고 저희 집 대문 앞을 어슬렁 어슬렁 거리더랍니다.
옆집 할머니 께서는 단박에 그것이 저승사자임을 인지하고 놀란 마음에 저희집을 찾아 오셨다고 하더군요.
엄마는 반신반의하며 가족들 상태를 급하게 체크하였고, 별 탈 없어 조금은 찝찝하지만 이내 다시 잠에 드셨다고 합니다.
그러고 아침에 눈을 떠 보니 강아지가 죽어 있었던 거죠. 엄마는 아무래도 그게 강아지가 저희 대신에 목숨을 받친것이 아닐까 싶었다고 합니다.
네, 저 또한 이 이야기를 처음 들었을때는 그냥 엄마께서 괴담 이야기를 해주시기 위해 지어낸거겠지~ 하고 넘겼습니다.
하지만 2009년 제가 중학교 3학년 이였던 시기 또 다시 의문의 사건이 생깁니다.
저희 부모님의 이혼 이후 엄마의 식당에 딸린 세개의 방에서 각자 누나와 엄마 저 셋이 살던 시기였습니다.
식당의 주인은 엄마가 식당을 운영 하시기 전 이 자리에서 식당을 직접 운영 하셨지만, 건강 악화로 인해 (시한부 선고)
장사를 접게 되셨고, 식당 바로 위층에 있는 개인의 집에서 투병생활을 하셨습니다.
그 식당주인 분께서 어떤 병이였는지 정확히는 기억이 안나지만.. 무슨 암이였던 것으로 기억하고,
소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진 상태라 먹는것을 굉장히 조심하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신다고 기억하고 있습니다.
저희 엄마는 애초에 살집이 좀 있으신 체격 이셨고, 식당을 운영하며 점점 몸이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단순히 처음에는 엄마가 몸이 힘들어 띵띵 붓기 시작하나보다 정도로만, 너무 심각하지 않게 넘겼습니다.
하지만 나날이 눈에 보일 정도로 악화되는 저희 엄마의 건강 상태. 병원을 찾아봐도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하는데
엄마는 점점 몸에 기운이 없어지고 피로를 쉽게 느끼고, 몸은 점점 불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이 시점에서 윗집에 거주하던 그 시한부 식당주인 께서는 건강이 나날이 회복이 되시는지 저희집에 오셔서 오리고기도 드셨더랍니다.
딱 보기에도 사람의 피부 때깔이 좋아 보일 정도로 호전되 보였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걱정으로 하루 하루를 지새던 그 어느 날, 여름방학 시즌 이였던 것 같습니다. 왠 동네 떠돌이 개가 저희 식당 현관에 자리를 잡고 앉아 있더군요.
처음에는 떠돌이 개가 배가 고파서 그런가? 고기 냄새가 나서 그런가? 싶어 소세지 같은걸 사다 먹였습니다.
장사를 해야 하는 입장이다 보니 대충 먹여서 내보내려고 하는데, 이 아이가 현관에 꿀이라도 발라 놓은 것 마냥 떠나지 않고 계속 그 자리를 지키더군요.
처음엔 의아하게 여겼지만, 이내 녀석에게 정이 든 저는 녀석을 씻겨주고, 산책도 다니고, 마치 제가 키우는 반려견 인것 마냥 정을 붙히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좇아내고 가라고 등을 떠밀어도 굳건히 자리를 지키던 녀석은 5일 정도를 저희 식당 현관에 머무르다 돌연 사라졌습니다.
기척 없이 사라진 녀석이 돌아올까도 싶었지만 끝끝내 돌아오지 않더군요. 너무 아쉬웠지만 이미 떠난 개니까 잊자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강아지가 저희 식당을 떠난 그 날, 윗집 식당 주인이 돌아가셨다고 하더군요. 이후로 저희 엄마는 건강을 정말 완벽하게 회복하셨습니다.
저희 외삼촌(엄마의 사촌동생)께서 무당이신데, 윗집 식당주인이 엄마의 기를 빨아가던 찰나에 그 업동이(떠돌이 개)가 엄마를 돕고 홀연히 사라졌다고 하더군요.
두번에 걸쳐 이렇듯 강아지를 통해 큰 덕을 본 저희집은 더이상 반려견을 기르게 되지 않았습니다.
또 다시 우리 집에 온 아이들이 무지개다리를 건널까 싶어서요. 하지만 가족 모두 좋아하던 개고기를 일절 끊었고,
유기견보호소에 작게나마 후원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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